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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정리 지휘한 최두환 부문장, 동박 해외증설 조달 임무

SK텔레시스·SKC솔믹스 내년 초 합병…동박 1조 추가 투자 예고

김동현 기자  2022-11-22 15:45:05
SKC
SKC는 올해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필름사업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투자사를 합치는 등 사업재편의 주요 의사결정을 마무리했다.

SK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은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투자 자회사의 합병을 지휘했다. SKC의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제 최 CFO의 임무는 동박 투자회사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 유지다.

◇반도체 소재 일원화 이끈 최두환 '대표'

SKC는 모빌리티·반도체 사업 재편을 위해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의 합병을 추진했다. SK텔레시스는 통신망사업을 매각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인 전자재료부문의 사업만 이어오고 있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SKC솔믹스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2021년까지 11년 연속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던 SK텔레시스의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2011년 통신망사업부문의 손실로 처음 자본잠식이 발생한 SK텔레시스는 2021년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SK텔레시스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 8월 통신망사업부와 SKC인프라서비스를 매각했다. 그결과 그해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86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규모를 전년 대비 44% 축소했다. 올해 6월에는 판교연구소 건물을 820억원에 매각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올해 3분기 말 SK텔레시스의 자본총계는 12억5000만원이었다.




합병의 걸림돌이었던 SK텔레시스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며 SKC는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최두환 CFO를 지난 7월1일 SK텔레시스 대표로 선임했다. 최 CFO는 이보다 앞선 올해 3월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 CFO가 대표로 이끈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 합병은 내년 2월 마무리된다. 각 회사 이사회는 지난 7일 SKC솔믹스가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하는 것을 의결했고, 내년 2월1일을 합병기일로 잡았다.

현재 SKC솔믹스를 이끄는 김종우 대표의 임기가 2024년 12월까지인 만큼 김 대표가 그대로 합병법인을 이끌고 최 CFO는 SKC솔믹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회사를 지원할 전망이다.

◇내년 동박투자 1조 규모, 투자재원 확보

최 부문장은 '본업'인 SKC CFO로서 투자사의 사업 확대에 들어갈 재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SKC가 투자사 SK넥실리스를 통해 진행 중인 글로벌 동박 생산라인 확대에 가장 큰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이 집행되는 상황이다.

올해 말까지 SKC는 SK넥실리스 동박 해외공장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글라스기판 자회사 앱솔릭스의 미국 공장 투자 등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SKC는 내년에도 폴란드, 북미 등의 동박 공장 증설에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외에 앱솔릭스, 친환경 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투자 예정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투입된 1조2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 집행될 예정이다.




최 부문장이 SKC CFO 자리에 앉은 2021년, SKC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며 모빌리티 소재 사업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집행될 투자금액을 합하면 당시 밝힌 투자 예정 금액의 절반을 이미 채우는 셈이다.

이 가운데 최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는 동박 증설 재원과 관련해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필름소재 사업 매각 대금으로 들어올 1조6000억원과 산업은행에서 조달한 1조5000억원이 그 배경이다.

SKC는 부채비율을 150~20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SKC의 차입금 규모는 3조52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부채총계(3분기 말 5조699억원)도 증가하며 부채비율은 189.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170.8% 대비 18.2%포인트(p) 올라갔지만 부채비율 가이던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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