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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감사·등기이사…'겸직'에서 드러나는 영향력
한 기업에서 임원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는 그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다. 회사의 중대사안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므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임원은 '등기임원'으로서 영향력을 지니고 그만큼 경영에 책임소재도 갖는다. SK그룹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유는 CFO들의 사내위상이 낮아서라기 보다는 SK그룹 특유의 이사회 구성 탓이다. SK그룹의 대표 회사들은 대부분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들로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한다. 사내이사의 자리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회장·부회장급 인물들과 각 사업별 대표이사들이 이사회를 채운다. 아무리 CFO라도 최고경영책임자(CEO) 대신 이사회에 등재되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고 CFO가 이사회에 등재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던 것은 ...
박기수 기자
유정준·조대식…그룹 역사 만들어온 SK의 CFO들
#2003년은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이름을 알린 해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그룹 경영진들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주가가 내려간 틈을 타 소버린자산운용은 SK㈜의 주식을 14.99%까지 확보해 2대 주주까지 올라선 후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했다. 당시 전무였던 유정준 부회장은 모나코까지 날아가 소버린의 대주주인 챈들러 형제와 직접 대화하는 등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수감 중이었던 최태원 회장과의 가교 역할도 유 부회장의 몫이었다. 이밖에 유 부회장은 경영방어 전략을 수립하는 총괄자로 2004년 소버린과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SK그룹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15년까지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조였다....